그 것의 작은 소리가 들리자
여주었던 마리엔의 미소가 떠올라 기분이 상했다. 그런 것이 모두 연기였다는 것에 분통마저 터졌다. 어쩌면 처음부터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이제 거리감 같은 건 없답니다." 그렇다. 거리감이 너무 없어 탈이다. 뒤엉켜서 싸우는 판에 거리감이 있을 리 만무하지 않은가. 잠시 잡담을 나누던 나는 옆에서 묵묵히 다과를 들고 있는 로튼에게 남모르게 눈짓을 보냈다. 그만 먹으라는 의미도 있었지만(각자의 잔에 든 차를 제외하면 남은 것이 거의 없었다)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자는 의미도 있었다. 로튼도 알았다는 듯이 눈짓했다. "그런데 아리란드 전하께서 오늘은 컨디션이 좋으신 모양이네요." 내가 넌지시 운을 띄우자 아리란드 전하는 핑크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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