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16, 2021

내 옆으로 다가오는 동안

내 옆으로 다가오는 동안



게 보내는 눈길이 매서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손에 든 유리병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저주란 건 말이죠

쌩쌩 부는 날에 아이스크림을 무려 6개나 먹으려는 노인에게 놀라서 보던 나는 조금 전에 그가 나를 마리엔이라고 부른 것을 기억해내고 흠칫해서 물었다. "그런데 제 이름을 어떻게 알았죠?" "그건 라디폰 공작이 가르쳐줬지. 총명한 공주가 있으니 지원해달라나 어쩌나. 대충 그런 내용이었지." 그는 전혀 진지하지 않는 투로 물을 마시며 대답했다. "하지만 지금은 변장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못 알아봤지. 직접 본 적도 없고 기껏해야 그림을 통해 본 거니까. 하지만 희미하게 익숙한 냄새가 나기에 혹시나 해서 따라다니다가 그

이어지는 곳의 반대편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습격 당한 지

이어지는 곳의 반대편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습격 당한 지



었다. 병사들이 따라오려 했지만 그렇게 하면 당장 목을 쳐버린다고 엄포를 놓아 떼어놓았다. 밖으로 나와보니 궁궐은 온통 눈에 뒤덮여 있었다. 밤부터 내리기 시작했는지 발자국 하나 남지 않고 소복이 쌓인 그대로였다. 건물도 나무도 조각상도 하얀 모자를뒤집어쓰고 있었다. 칠흑 같은 밤하늘에서 눈송이들이 소리 없이 원을 그리며 내려오

너무 커서 육체적인 고통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나는 입술을 깨물며 씩씩댔다.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 이렇게 복수하고있는데도 전혀 마음이 개운하지 않았다. 왜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오펠리우스 왕비와 그 일당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오펠리우스 왕비와 그 일당들



는 짐승 같기도 했고, 몸을 잔뜩 오그린 갑충 같기도 했다. 그리고 벌레의 딱딱한 껍질 같은 건물의 외피는 새벽 안개에흠뻑 젖어있었다. 물기는 모이고 모여 마침내 하나의 물방울이 되어 스르르 흘러내렸다. 마치 건물이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였다. 음식점에서 약하게 새어나오는 불빛은

뚫린 채 쓰러졌다. 한 명을 처리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수가 엇비슷해 대부분 한 명씩 상대하고 있었다. 그 틈에 끼어 서로 검을 마주하고 있는 브러버드들에게 창을 박아주었다. 다음 목표를 찾아 주위를 둘러보던 나는 피드라가 보이지 않는 사실을 알았다. 아직지하에서 나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수제노, 지하로 내려가겠어!" "나도 간다." "그럼 나도 같이 가지!"

강제로 세린과 마주보게

강제로 세린과 마주보게



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그 곳에 늦게 도착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달은 어느 때보다 환한 빛을 뿌리며 웃고 있었다. 몰래 여관을 빠져나온 나는 시우리스 숲으로 향하고 있었다. 정확

는 건 간단해. 저주의 매개체를 깨뜨리기만 하면 돼. 그리고 하나 말하지. 작은 악동은 두통이나 허리가 심하게 결리는 정도의 증상밖에 나타나지 않아. 그러니 마리엔 공주가 걸었다는 저주 때문에 그렇다는 건 말이 안 돼. 그리고 진짜로 저주를 걸

모양이네." 나는 로튼의

모양이네." 나는 로튼의



있을 수 있었다. "이제야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누구시죠?" "나 말이냐?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흑마법사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옵스크리티의 장로 중 한 명인 로튼이다. 네 소개는 하지 않아도 돼. 라디폰 공작에게 들은 적이 있지." 생전 처음 듣는 말이었다. 라디폰 공작이 흑마법사를 포섭하고 다닌 것하며, 옵스크리티라는 집단도 말이다. 도대체 라디폰 공작은 내가 모르는 곳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라디폰 공작이 여기저기 들쑤시

주님을...공주님도 절 기억해주실 건가요?" "응. 응. 그렇게 할게." 나는 계속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 바람에 미나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왠지 웃고 있었던 것 같다. 아주 예쁘게. "꼭 행복해지세...미나가 빌게요......제 몫까지 행복......" 미나의 목소리는 가늘어지더니 나중에는 들리지 않았다. 미나의 손이 힘을 잃은 것이 느껴졌다. 나는 미나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희미한 웃음이 번져있었다. "미나?" 나는 작은 목소리로 미나의 이름을 불렀지만

Sunday, August 15, 2021

자다. 당당해 보이지만 여느 때와는 달리 차

자다. 당당해 보이지만 여느 때와는 달리 차



될 기회를 가진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전에 양켄센을 잡으라는 명령도 세린을 통해 전달했을 뿐 직접 대면하는 것은 무도회 이후 처음이었다. "공주님, 어서 오십시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십니까? 돌아오셔서한시름 놓았습니다." 나는 기꺼워하는 기사들을 향해 활짝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을 계속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세 개의 빈자리가 너무도 커 보였기 때문이다. 겨우 세 자리뿐이니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허전

있는 손을 통해 이미 화살이 빽빽이 꽂혔음이 느껴졌다. 5분 동안 이루어진 접전은 역시나 우리의 승리였다. 그도 그럴 것이 꽁꽁 숨어서 스펠 비드만 던지고 있으니 당연했다. 이렇게까지 마법 도구가 넘

로튼은 피드라의 처리를

로튼은 피드라의 처리를



다만 너무도 빨리 슬픔을 잊고 복수를 생각해내는 내가 탐탁지 않은지 거북한 표정이었다. "그래서 다시 페드인 왕국으로 돌아갈 건가?" "아니." 내 말에 수제노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이지? 설마 혼자 쳐들어가겠다 거나 하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겠지?" "맞았어. 어떻게 알았어?"

만 왕자의 담담한 태도뿐만아니라호위병들이 그

만 왕자의 담담한 태도뿐만아니라호위병들이 그 나 우리의 승리였다. 그도 그럴 것이 꽁꽁 숨어서 스펠 비드만 던지고 있으니 당연했다. 이렇게까지 마법 도구가 넘쳐나는 것은 전적으로 로튼의 덕이 번지는 따뜻함이 뭔지는 모르겠다. 하지는 나...